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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
등록일
2010-07-01
조회
99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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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교 뒤쪽을 아시나요?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. 기울어진 담과 금세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지붕 아래에서 한 치의 땅만 있으면 꽃을 가꾸는 그들은 마지막 자신의 꿈을 꽃으로, 꽃으로-------.
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훈훈한 정이 묻어오기도 합니다.
그러던 어느 홀로 사는 할머니가 꿈을 접었습니다. 제가 언젠가 업어다 집에 뉘어 드리기도 했던 할머니지요. 그 분의 집 앞에는 깨진 화분에 돌단풍이 그 분의 못 다한 꿈의 자취인 양 억척스럽게도 피어 있었습니다. 연탄이 없어도 전기담요가 있으니 등이 따습다고 하시던 그 분은 이제 진정 따순 나라로 간 것일까요?
'돌단풍'을 애써 '바위나리'라고 하시는 이 꽃(금낭화)의 친구인 할머니는 언제쯤 그 험한 물결의 굽이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까요?
아마 자신의 고운 마음씨를 이 주머니(금낭화를 올렸던 적입니다)에 담아 가시려 하나 봅니다. 주름진 살결 안쪽에 곱디고운 마음이 자리한 그 자리를 우리는 모르고 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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